눈 떠보니 내가 넥스터즈 회원..?

2025-12-14

회고front

넥스터즈는 현업자 비율이 높고, 내부 회원분들의 실력이 어마어마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기에 성장을 갈망하던 나에게는 매우 매우 들어가고 싶은 동아리였다. 그러다 이번에 정말 운이 좋게도 합류하게 되어 얼떨떨 하면서도 기분이 좋다.
 
사실 넥스터즈를 맨 처음에 지원했을때는 25년 여름방학이었다. 그때는 서류에서 바로 컷 당했다.
1초 컷 당한 서류…
1초 컷 당한 서류…
이랬던 내가 불과 6개월만에 넥스터즈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뭘까?
이게 되네..?
이게 되네..?

경험들의 밀도 차이

아무래도 가장 큰 변화는 단연 '경험의 밀도'였다. 지난 여름 넥스터즈를 지원하고난 후, 인턴도 했고, 오픈소스에 기여도 했으며, 사이드 프로젝트에서도 리팩토링을 하며 여러 인사이트들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들을 이력서라는 포맷에 녹아내기 위해서 기존에 장황하게 작성되어 있는 내용들을 압축적으로 줄이고, 경험들에 대해서 실제로 검증할 수 있는 링크 형태로 많이 바꿨다. 이러한 부분들이 서류를 뚫을 수 있던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어떻게 짧은 시간 안에 그걸 다 함?

인턴의 경우엔 해당 회사에서 만든 오픈소스에 이슈를 제안했고 그 부분을 좋게 봐주셔서 정말 운이 좋게도 붙은 것 같고, 오픈소스의 경우에도 내가 블로그를 직접 만들고 관리하면서 생긴 문제를 해결하다가 오픈소스의 버그를 발견했고 이에 대한 기여를 한 것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취준이랑은 상관없이 꾸준하게 팀원들과 해오고 있어서 여러 태스크들을 맡아서 하다보니 자연스레 코드적으로 고민할 기회가 많았다.
위 내용들의 공통점은 바로 Action이다.
오픈소스에 기여를 한다는 것은 정말 거창하게 느껴진다.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만든건데, 내가 뭘 할 수 있지..?’ 또는 ‘코드가 너무 복잡한데, 어디서부터 봐야할지 모르겠다.’와 같은 심정들을 느낄 수 있다. 나도 그랬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일단 한번 둘러보는 것이다. 겁이 나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 일을 이룰 가능성은 0%이다. 하지만, 어떤 Action이라도 취한다면 일을 달성할 확률은 0%가 아니게 된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도 주어진 일을 그저 구현하면 끝!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이 구현을 왜 이렇게 했는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등을 생각하며 진행하고, PR 또는 블로그에 이를 잘 정리하는 Action을 취하면, 추후 이력서 정리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나 또한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은 개발자다. 그러나 이러한 Action들(오픈소스 둘러보기, 구현에 대해서 고민하기 등..)을 조금씩 조금씩 취해가다 보니 여러 일들을 해낼 수 있게 됐다.

넥스터즈 지원서는 어떻게 작성함?

사실 기존에 취준을 하면서 작성한 자소서 및 재료들이 쌓여있었기에 이들을 잘 조합해서 지원서를 작성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지원서에 AI를 적극 사용했다.
AI를 사용하면서 가장 주의할 점은 바로 “주도권”이라고 생각한다. AI가 꾸며낸 이야기는 내것이 아니기에 면접에서 바로 들통이 난다. 그리고 깃허브나 블로그 글을 통해 실제로 검증 가능한 이야기를 적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나는 내용 자체를 AI에게 맡기는 것이 아닌, 내용은 나의 실제 경험과 생각들을 기반으로 AI의 작문력을 빌리는 형태로 작성했다. 이렇게 내용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정돈된 글을 빠르게 작성할 수 있었다.

면접은 어땠나?

면접의 경우 지원자 3, 면접관 2로 다대다 화상 면접이었다. 다대다 면접이 처음이었기에 조금 쫄렸다. 면접은 총 40분 동안 진행됐고, 인성 면접 이후 기술 질문이 이어지는 형태였다.
면접을 들어가기 전에 나는 “기술적으로는 부족해도, 함께 동아리하고 싶은 사람”으로 임하자는 마인드를 세팅했다.
인성 면접의 경우에는 인터넷에 넥스터즈 면접을 치면 나오는 내용들과 비슷한 형태로 나왔다. 이 부분은 평소 취준을 하며 많이 생각한 부분이기도 했기에, 준비한 대로 막힘없이 답변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지원자분들이 말씀하실때도 주의깊게 듣고 “OO님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저도 XX한 방식을 선호합니다.”와 같이 내 답변에 이를 어필하기도 했다. 거기에 더불어 항상 전매특허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면접에 임했다.
 
그러나 위 요소들이 통하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기술 면접이다. 이 부분이 생각보다 정말 빡세게 나왔다.
 
기억나는 대로 적은 기술 질문들
  1. 웹팩에서 Vite로 번들러를 마이그레이션 한 계기는?
    1. 프로젝트를 빌드하고 난 후, build폴더에 생기는 결과물의 차이는? → 대답 못함
  1. 개인 블로그를 NextJS의 ISR을 이용하여 구성했는데 그 이유가 뭔가?
    1. CSR, SSG, SSR, ISR의 차이는?
    2. ISR의 단점은? → 대답 못함
      1. 그렇다면, 실시간 뉴스 페이지에 ISR을 적용하게 된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1. 지원서에 뚜벅이 커플을 위한 데이트 코스 추천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적었는데, 이건 어떤 스택을 선정할 것 같나? → 제대로 대답 못함
  1. Recoil, Jotai 과 Redux의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1. 어떤 기술을 도입할 때 팀원과의 의견 차이가 생긴다면, 어떤식으로 해결할 것 같나?
위에 적은대로 몇개는 대답을 했고, 몇개는 제대로 대답을 못했다. 면접관님이 모르겠다고 대답을 했어도, 그 부분을 우회하는 형태로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꼬리질문을 주셨다. 그 예시가 바로 ISR의 단점 부분인데, 맨 처음에는 ISR의 단점이 떠오르지 않아 “단점은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면접관님은 내가 정말 단점을 모르는건지, 아니면 단점을 단점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건지 확인하기 위해 실시간 뉴스 페이지를 ISR로 렌더링하게 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물어보셨다. 거기서 나는 ISR의 단점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었고, 면접관님도 “오, 정확합니다.”라고 말씀하셨었다.
그 이외에도 build폴더 결과물에 대한 질문도 Tree Shaking 부분을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다 등.. 면접을 진행하면서도 확실한 피드백을 주셔서 매우 좋았다.

합격의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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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과도 같은 면접이 끝나고 나는 인턴 입사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그러다 12/14일 일요일 15시에 메일이 왔고, 그 당시 나갈준비를 하고 있던 터라 정신이 없는 상태로 메일을 확인했다. 내가 합격을 했다고 한다.
분명 지난 여름에는 서류컷을 당했었는데, 불과 6개월만에 합격하게 되어 뭔가 어안이 벙벙했다. 그 당시에는 당장 눈앞의 과제들을 해결하느라 몰랐는데, 돌이켜보니 6개월 사이 정말 많은 것을 이뤘음을 실감했다.
올해 취준을 하면서 몇번의 면접들을 봤는데, 해당 면접들을 통해 기업들이 원하는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함을 실감했다. 어떤 곳은 “지금 당장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하고자 했고, 또 다른 곳은 “우리 조직에 잘 녹아들 수 있는 사람”인지를 우선적으로 확인하고자 했다. 이렇듯 각 면접에서 해당 기업(또는 동아리)이 원하는 모습이 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의 경우에는 넥스터즈에서 나에게 바란 모습을 “성실히 참여할 수 있고, 함께하기에 좋을 것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타겟팅해서 면접에 임했다. 물론 기술적으로도 어느정도 뒷받침 되어야겠지만, 위와 같이 제대로 타겟팅을 하여 면접을 보면 성공할 확률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올 한 해가 끝나기 전에 좋은 보상을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 다가올 26년도 어떤 일을 경험할지 기대가 된다!!!